[기업기상도] 사업으로 해 뜬 기업 vs 정 맞은 모난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하는 나라들이 속속 나와 경제에 희망이 도는 듯 하더니, 각국 증시가 거품 논란에 요동 쳤습니다.<br /><br />그만큼 앞으로가 불확실하단 뜻인데, 지난 한 주 기업들에 있었던 좋고 나쁜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호재 만난 기업보다 홍역 치른 기업들이 훨씬 많았던 한 주였죠. 국정감사에 불려가 야단 맞고 속살 드러난 기업이 한둘이 아니었는데요. 그러면 맑고 흐렸던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 토스뱅크입니다. 드디어 닻 올렸는데 이 대출 보릿고개에 손님 몰려들었릴 기세입니다.<br /><br />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연리 2% 입출금 통장, 이 돈 마른 때 한도 2억7천만원 신용대출 내걸자 손님이 몰려들었습니다. 연말까지 대출 한도가 5,000억원인데 사흘 만에 2,000억원이 찼다네요. 여기 저기 다 대출 막힌 상황이 더 흥행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반면, 소문난 잔치였다는 말도 있습니다. 조회해보니 금리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다른 곳 대출 있으면 대출한도도 얼마 안되더란 후기도 있는데요. 좀더 지나면 성적표가 분명해질 겁니다.<br /><br />다음은 한진중공업입니다. 장기간 경영난에 대규모 수주는 남 일인 줄 알았는데 주인 바뀐 뒤 여기도 마수걸이 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주 낭보가 부산에서 날아왔습니다. 유럽에서 표준 컨테이너 5,500개 싣는 상선 4척, 2억7,000만 달러에 따냈다는 겁니다. 해군 함정 같은 특수선 말고 상선 수주는 6년 만이고 주인 바뀐 뒤 처음입니다. 회생 계기 잡은 셈입니다.<br /><br />확실히 살자면 액화천연가스선 같은 비싼 배 지어야 합니다. 갈 길 멀죠. 하지만 이번 호황 계기로 10년간 조선 구조조정, 다 옛날 이야기 되기 기대합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먼저 카카오입니다. 총수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확장 사과하고 사업 더 접습니다.<br /><br />정부와 정치권이 규제 포문 연 뒤, 쇄신책 내놨던 김 의장이 국회 가서 또 연신 고개 숙였습니다. 골목상권 관여사업 반드시 철수하고 20%인 가맹택시 수수료율도 아직 크게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내려가는게 맞다 했습니다. 동생 퇴직금 14억원도 좀 많다고 인정했습니다.<br /><br />기존 상생안 더해 더 많이 더 신속하게 실천 계획 내놓겠단 말도 했죠. 김범수 의장님, 말을 넘어선 실천 여부를 저희 기상도도 지켜보겠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쿠팡입니다. 고객정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논란 있더니 결국 국회 나와 대책 내놓기로 약속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자회사에 고객정보 이전돼 중국법상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논란 일었죠. 이 문제로 박대준 대표가 국정감사 나갔는데요. 국회 지적에 "국내나 안전한 곳에 정보 이전해 중국에 제공되지 않게 하겠다" "근본적 대책 세우겠다"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무소속 양정숙 의원 첫 지적에 어떤 정보도 중국에 이전, 저장되지 않는다며 반박하던 것과 다소 느낌이 다른데요.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불안 더는 게 당연히 옳은 선택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엔 한국 덕에 재미 본 넷플릭스 보시죠. 한국서 세금 안내려 편법 쓰는게 아니냐는 논란 제기됐습니다.<br /><br />작년 매출 4,154억원 중 77%가 본사 수수료, 법인세는 21억원, 국정감사에서 나온 넷플릭스 한국지사 실적입니다. 영업이익률도 본사 18%, 한국 2%랍니다. 글로벌 기업 본사가 더 많이 가져가는 것, 새삼스럽지 않지만 싸게 만든 국내콘텐츠로 번 몫도 있는데 차이가 크죠?<br /><br />국세청이 세무조사로 800억원쯤 추징했다는데, 불복했다니 결과 보시죠. 돈뿐 아니라 지난주 말씀드린대로, 우리 콘텐츠 성공에만 환희할 게 아니라 플랫폼 종속을 경계할 일입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스타벅스코리아입니다. 매년 몇번씩 대형 이벤트로 손님 몰려 난리더니 끝내 직원들의 반란이 시작될 조짐입니다.<br /><br />연말엔 다이어리, 여름엔 휴가용품, 때마다 이거 받겠다고 줄서고 먹지도 않을 음료 대량 주문하고, 이번에도 대기 물량 650잔 점포에 앱 대기 7,000명 기록도 나왔죠. 회사는 좋지만 죽을 판 된 직원들, 트럭시위 나섰고 송호섭 대표는 사과 이메일 보내는 일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이 와중에 바리스타 월 실수령액 130만원 글까지 돌았죠. 이젠 이마트가 단독 대주주니 정용진 부회장, 용진이 형이 좀 챙겨보는 게 맞겠습니다.<br /><br />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자주 쓰는 '지지지지'란 한자말이 있습니다.<br /><br />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죠. 흐림으로 나온 기업들 다 시쳇말로 잘 나가는 곳들인데 너무 더 잘 나가려다 입길 오른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.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